제목 텍사스홀덤 포인트홀덤
작성자 홍정석
작성일자 2023-05-24
조회수 69
칼리드는 한참을 벨리아를 껴안고 있다가 해가 완전히 떠 세상이 환해진 뒤에야 놓아주었다.


“이제 들어가요. 사람들이 보겠어요.”

벨리아가 몸을 돌렸다.

그녀를 따라 다시 방으로 들어오며 칼리드가 말했다.


“어제 티파티는 어땠어?”

“아…….”

벨리아는 이야기가 길어질 것 같자 소파로 가서 앉았다.

그러자 칼리드가 그녀의 앞에 마주 앉았다.


“바자회를 크게 열 거예요.”

“바자회?”

“네. 동참하고 싶다는 레이디들이 많았어요.”

“잘됐군. 참여하기로 한 게 누구지?”

그의 물음에 벨리아가 과장된 미소를 지으며 바라보았다.


“흐음? 의기양양한 표정이군?”

“후후.”

“카프리에 후작 영애가 함께하기로 했나?”

오?

벨리아는 놀라서 그를 바라보았다.

말하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알았지?


“그대가 그만한 미소를 짓고 있는 덴 이유가 있겠지. 그리고 그럴 수 있는 건 카프리에 후작가밖에 없지 않나.”

심지어 그는 묻지도 않은 대답까지 줄줄 읊으며 자신의 생각이 어떠냐는 듯 눈을 찡긋 깜빡였다.


“와. 맞아요. 정답이에요.”

이런 사람이 그동안 어떻게 그렇게 한량인 척하며 지냈던 거지?

벨리아가 피식 웃으며 말했다.


“카프리에 후작 영애가 전적으로 절 돕고 싶다고 하더군요. 게다가 사피오 백작 영애와 주버크 백작 영애도 참여 의사를 밝혔어요.”

카프리에 후작가는 말할 것도 없고 사피오 백작가와 주버크 백작가도 굉장히 부유한 가문이었다. 게다가 축적된 부를 이용해 많은 사업을 하며 더 큰 부를 모으는 중이었다.

어디 가서 빠질 만한 가문은 결코 아니었다.


“그 외에도 작게라도 후원을 하고 싶다는 사람도 꽤 있었고요.”

텍사스홀덤 무척 기분 좋다는 듯 산뜻한 표정을 지었다.


“잘됐군. 그대의 소문이 사교계에도 꽤 많이 퍼진 모양이야.”

벨리아는 자선 사업을 시작하고 꾸준히 여러 곳에 모습을 드러냈다.

후원하는 보육원에 매달 들르는 것은 물론 신인 예술가를 발굴하기 위해 많은 이들을 만났다.

게다가 빈민가의 모습을 살피기 위해 직접 나서서 둘러보기까지 했다.

진료소를 짓는 동안 치료사들에겐 당분간 형편이 어려운 제국민들을 대상으로 의료 봉사를 이어가도록 했다.

그 모든 비용은 벨리아가 부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