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의 보금자리가 된 스타토토사이트 향하는 발걸음에 서재이가 입을 맞추다 말고 웃음을 흘렸다.

“롤토토사이트 급해?”

“롤베팅 아닌 척하네.”

“롤배팅 리가.”

스타베팅 그렇게 말하며 백주원의 허리를 감싼 다리에 더욱 힘을 줬다.

롤드컵토토 그의 귓가에 열기가 확연히 묻어나는 음성으로 속삭였다.

“해위, 롤토토 급하니까 더 빨리 가.”

연인의 스타토토 재촉에 백주원은 이를 악물었다. 자신을 능숙하게 주무르는 연인의 목소리가 이토록 고통스러울 줄은 몰랐다.

“……홀덤사이트, 그렇게 나 온라인홀덤 괜찮겠어?”

“흠. 내가 홀덤사이트 좋아서 너무 온라인홀덤 한 건 어느 입이더라?”

“이 입.”

백주원이 서재이의 도톰한 입술을 깨물었다.

동굴까지 가는 길은 정말로 험난했다. 품에 안긴 따끈따끈한 서재이가 내도록 인내심을 테스트했기 때문이다.

백주원은 동굴 주변에 깔아 둔 나무집에 들어가고 싶은 충동을 몇 번이나 참아야만 했다.

이럴 때를 대비해 만들어 둔 집이라고 해도, 오늘만큼은 너른 침대에서 제대로 서재이를 맛보고 싶었으니까.

그리고 인내의 결실은 참으로 달콤했다.

풀썩.

드디어 동굴에 도착한 백주원은 서재이를 끌어안은 채 침대 위로 올라갔다. 그 와중에도 맞붙은 입술은 떨어질 줄 몰랐다.

분명 전날 밤에도 함께 밤을 지새웠는데, 마치 오랜만인 것처럼 흥분감이 목덜미를 적셨다. 열이 오르다 못해 벌써부터 땀에 축축하게 젖은 목덜미에 백주원은 입을 맞추다 말고 고개를 들어 서재이를 내려다보았다.

열이 오른 건 저뿐만이 아니었다. 서재이 역시 한껏 달뜬 숨을 내뱉고 있었다. 발갛게 변한 눈가와 귓불, 목덜미가 눈에 박혔다.

아찔할 정도의 감각이 또다시 정수리까지 치고 올라왔다. 그에 반응하듯 머리 위로 뿔이 솟고, 송곳니가 뾰족하게 섰다.

“아직 옷도 안 벗었는데, 벌써부터 이러면 어떡해.”

그런 백주원의 변화에 서재이가 웃으며 침대를 짚고 있는 그의 팔을 문질렀다. 부드러운 무지갯빛 비늘이 피부 곳곳에 돋아나 있었다.

비늘을 하나하나 문지를 때마다 백주원이 힘겨운 숨을 흘렸다. 숨이 닿는 목덜미가 간지러워, 서재이의 뺨이 더 붉어졌다.

“옷 벗으면 아주 난리 나겠다.”

“……당신이 먼저 난리 날 것 같은데.”

백주원이 헛웃음을 터뜨리며 고개를 숙였다. 그의 목을 끌어안고 있던 그녀의 손이 어느새 당연하다는 듯 가슴에 척 얹어져 있었다.

마치 제자리라는 양 아주 자연스러웠다.

“그러게 누가 이렇게 멋진 대흉근을 갖고 있으래?”

인간이 아니어서 그런지, 백주원의 근육은 아주 잘 짜여 있었다. 모델처럼 늘씬하지도, 그렇다고 너무 우락부락하지도 않은 그의 근육은 완벽하게 서재이의 취향에 부합했다.

“내가 원래 외향에 혹하는 사람이 아닌데, 당신은 너무 완벽해서 나까지 홀려.”

서재이의 진심 어린 토로에 백주원이 눈매를 곱게 접으며 웃었다. 작정하고 유혹하는 미소였다.

“다행이네. 마음 놓고 즐겨. 오로지 당신만의 것이니까.”

“……사람 마음 흔드는 재주도 완벽하다니까.”

달콤한 속삭임에 심장이 절로 쿵 떨어졌다. 입에 절로 고이는 침을 가득 삼킨 서재이가 백주원의 몸을 가리는 옷자락을 움켜쥐었다. 질 좋은 비단옷이 찢기는 건 순식간이었다.

백주원은 값비싼 옷이 넝마가 되든 말든 신경도 쓰지 않았다. 오히려 더 하라는 듯 서재이를 부추겼다.

옷 따위가 뭐가 중요하단 말인가? 저를 향한 욕망에 물든 연인을 보는 것이 몇 배는 더 중요했다.

백주원은 저만큼이나 땀으로 흠뻑 젖은 어깨에 입을 맞췄다. 콧속으로 그녀의 체향이 듬뿍 흘러들었다.

“해위!”

곧 서재이의 비명 같은 외침과 함께 서재이의 목이 뒤로 훅 넘어갔다. 허리와 등이 기가 막힌 곡선을 그렸다.

그녀가 버겁다는 듯 눈을 질끈 감았다.

“아, 오늘따라 왜 이렇게…….”

“감당할 수 있다면서.”

숨소리가 가득 스민 백주원의 대답에 서재이가 제 입술을 질겅질겅 씹었다.

“아니, 당신은 한계라는 게, 없어……?”

아무리 몬스터라지만 진짜, 이게 가능한가?